정가네동산 일기740 나흘간 집을 비웠더니... ♤ 십여 년 만에 모처럼 아들, 딸, 사위, 손자, 손녀와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십 년 전만 해도 내가 모든 걸 주선하였는데 이제는 가자 하는 대로, 먹자 하는 대로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나흘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동산 풍경이 확 달라진 듯했습니다. 작약은 화려함을 잃어버렸고, 백당나무도 꽃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막 피기 시작하던 분홍낮달맞이는 환하게 집을 밝혀주고 있었고 산딸나무와 서양딱총나무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참깨를 모종으로 키워 밭에 심으면 훨씬 더 수확이 빠르다는 말을 들은 아내의 뜻을 따라서 참깨 3천알을 모종판에 넣었다가 참담하게 실패했습니다. 다른 모종처럼 물이 마르지 않게 했다가 모두 썩히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시 씨앗을 사서 구멍에 넣었습니다. 수고로움이야 말할 .. 2023. 5. 25. 함께 드시지요. * 시골에 들어와 처음으로 맛본 봄나물이 몇 가지 됩니다. 부지깽이나물로 불리는 섬쑥부쟁이, 겹삼잎국화(키다리나물)와 민들레잎, 오가피순나물과 두릅, 원추리, 그리고 도라지순... 오늘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참죽나물(경상도의 가죽나물)과 도라지순을 땄습니다. 아내가 애지중지하는 게 참죽나물인데 올해는 얼마 전의 냉해로 새순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뒤에 아래쪽에 다시 나온 순을 따서 장떡을 부쳤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나물은 도라지순나물입니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는 게 최고입니다. 씹히는 맛이 다른 나물과는 다릅니다. 어제와 오늘 아침, 고라니 녀석이 도라지순 맛을 알고 먼저 뜯어먹어서 자칫하면 하나도 남지 않을 것 같아 오늘 급하게 따서 무쳤습니다. 자, 같이 드시지요.^^ 2023. 5. 7. 즐거운 노동 * 어제, 오늘은 오랜만에 바깥 활동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겨우내 그대로 세워두었던 묵은 꽃대들을 잘라 주고, 낙엽을 치우고 풀을 정리했습니다. 손수레로 자그마치 6번이나 낙엽과 풀을 쓰레기장으로 날랐습니다. 작약과 플록스는 묵은 꽃대를 자르니 그 속에 새순들이 모두 올라와 있었습니다. 파초도 보온비닐을 벗겼습니다. 튤립 밭에는 크로커스들이 꽃을 피웠고 수선화도 꽃대를 하나씩 올리고 있네요. 참나리 밭에는 개양귀비가 가득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새로 돋는 상사화잎이 제일 예쁩니다. 몇 년 전, 딱 5포기를 심은 산마늘(명이나물)은 벌써 50포기 정도나 되었습니다. 올해는 장아찌를 담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쁜 꽃들을 보기 위한 즐거운 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꽃씨도 넣을 작정입니다. 쑥새와 .. 2023. 3. 20. 뱁새 둥지가 15개나? *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계속되더니 결국 치자나무 잎사귀가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심지어 영하 15도 이하도 며칠 있었지요. 몇 년 전에도 겨울 추위로 고생을 하여 윗가지를 일제히 자른 뒤 겨우 다시 살아나긴 했는데 올해도 잘 살아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른 잎을 털어내고 보니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가 2개나 보입니다. 뒤뜰 금테사철에도 2개가 달려 있었지요. 재미로 동산을 한 바퀴 돌면서 조사를 해 봤더니 꽝꽝나무에도, 병아리꽃 나무에도 2개나 있었습니다. 산수국, 은목서, 쥐똥나무, 명자나무, 분꽃나무 만리화와 미국낙상홍에도 1개씩 달려 있어 뱁새 둥지가 모두 15개나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모두 키가 작은 관목에만 집을 지었네요. 새집 하나에서 최소 4마리씩의 뱁새가 나왔다고 가정하면 .. 2023. 3. 1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