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동산 일기740 엄마, 나하고 놀아요! * 15년 전, 시골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사진들을 수없이 많이 찍었습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찍은 들꽃 사진들, 천 평이 넘는 동산에 심어 가꾼 꽃나무 사진들, 동산에 놀러오는 나비와 새, 그리고 강아지 사진들...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 속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더니 적어도 수십만 장은 될 것 같습니다. 겨울 추위가 오랫동안 계속되어 사진을 정리하기에는 딱인 듯해서 요즘 그 사진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사진들이 너무 많네요. 오늘은 특별히 10년 전에 찍어 두었던 강아지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집 개 봄이가 두 번째 낳은 새끼 중 한 마리인데 털이 까만 녀석이어서 이름을 '곰이'라고 지었더랬지요. 아주 애교가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제 곁에 없는.. 2023. 2. 4. 500원만 드릴게요.^^ * 오랜만에 손주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500원만 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녀는 종이접기를 엄청 좋아하고 잘합니다. 한번 빠지면 마치 옆에 사람이 없는 듯 집중합니다. 15센티 크기의 색종이로 못 접는 게 없습니다. 어제는 색종이로 접은 작은 로봇 사진을 딸이 카톡으로 보내왔네요. 크기가 5센티, 3센티쯤 된다고 해요. 손자 녀석이 그걸 또 소중하게 유치원에 들고 가서 누나 자랑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할애비가 봐도 정말 신통방통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는 글자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언제부턴가 누나 어깨 너머로 글자를 익히더니 요즘은 속담 만화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합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혼자 히죽히죽 웃어가면서 말입니다. 때가 되면.. 2023. 1. 27. 연못 * 제가 시골에 들어온 2007년부터 15년 동안 정가네동산이 변하는 모습과 동식물들(꽃, 새, 나비)의 사진을 줄곧 찍어 왔습니다. 컴퓨터 속에 저장해 둔 사진이 자그마치 수십만 장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정리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큰마음을 먹고 동산의 역사가 될 만한 사진부터 차례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진이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한 달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15년 동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을 보며 저 혼자 남모르게 쾌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상전벽해라는 말을 쓰고 싶을 정도로 내가 땀을 엄청 많이 흘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는 2009년 5월에 삽으로 땅을 파.. 2023. 1. 12. 하루 맑고 한가하면... * 1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해마다 신년 휘호를 써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고 했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휘호가 도착했습니다. 새해 계묘년(癸卯年)의 휘호는 "一日清閒一日福" ‘하루를 맑고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그날그날의 복이다.’ 명나라 때의 ‘4대가’ 중 한 사람이었던 ‘석전(石田) 심주(沈周)’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하루 맑고 한가하면 하루가 복될 겁니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복된 날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안거가(安居歌)’ - 石田 沈周 居之平 安爲福 萬事分定要知足 (거지평 안위복 만사분정요지족) 삶이 평안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니 만사는 이미 분복이 정해져 있으니 만족할 줄 알아야 하네 粗衣布履山水間 放浪形骸無拘束 (조의포리산수간 방랑형.. 2022. 12. 3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