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동산 일기740 마당이 내려앉았어요. * 겨우내 온돌방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땔감이 떨어져 참나무장작을 주문했습니다. 장작을 다 부리고 난 뒤에 차를 빼 나가면서 보니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깊이 1m, 너비 2m 가량이나 되었습니다. 마당 가운데 수맥이 있어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파였던가 봅니다. 기사는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아저씨 잘못은 전혀 없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2t 가까운 짐을 실은 차가 지나간 뒤에 무너졌기에 망정이지 짐을 실은 채로 차가 빠졌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이왕 그런 것, 구덩이를 메울 흙과 함께 다른 곳에도 쓸 수 있게 5t의 흙을 주문했습니다. 덤프차로 구덩이에 흙을 부어 깨끗하게 메우고 조금씩 내려앉은 잔디 마당 곳곳에도 잔디밥을 주었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 2022. 9. 27. 댑싸리빗자루를 만들었어요. * 아주 쉬워요.. 댑싸리를 뽑아서 뿌리 부분을 제외하고 서너 번 잘 묶어주면 끝이랍니다. 너무 약해서 마당을 쓸기는 어려우니 데크의 티끌이나 쓸려고 기둥에 걸었습니다. 댑싸리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가느다랗고 하늘하늘한 잎이 달리고 꽃이라 부르기 어려운 연녹색 작은 꽃들이 이삭 모양으로 달려 가을에 붉게 익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댑싸리빗자루를 만드는 것도 시골생활의 재미입니다. 오늘이 추분이라네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2022. 9. 23. 쥐똥나무 전정은 힘들어요. * 시골살이를 하면서 생울타리를 무엇으로 할까는 모든 이들에게 큰 고민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심는 게 사철나무, 쥐똥나무, 화살나무, 측백나무, 남천, 홍가시나무, 동백나무, 회양목, 철쭉, 황금사철 등입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요. 저는 고민 끝에 쥐똥나무를 택했습니다. 해마다 봄에 나오는 파릇한 새잎이 매력적이거든요. 하얀 꽃이 피면 향기도 제법 좋지요. 그러나 쥐똥나무의 단점은 너무 잘 자란다는 겁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잘라주어야 합니다. 무거운 전정기를 들고 몇십 미터의 쥐똥나무 울타리 가지를 자르는 건 제법 힘든 일입니다. 어깨끈을 달고 했지만 아직도 팔이 아픕니다. 어제 가을 전정을 해주었습니다. 전정을 하고 나면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가 해마.. 2022. 9. 14. 참깨 털기 * 햇살도 보여주지 않고 자꾸만 비가 질금거리는 날씨였지만 틈을 보아 참깨를 베었습니다. 참깨는 말리는 게 생명인데 비닐하우스가 참깨를 말리는 데는 최고입니다. 굵은 녀석들은 한 줌씩 묶어 천장에 달고 나머지는 적당하게 바닥에 널었습니다. 비가 쉼없이 부슬부슬 내리지만 지금 우리집 비닐하우스 속에서는 참깨 꼬투리가 쉼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1주일 간의 격리 조치를 받았는데 어제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단 키트로 간이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확연하게 두 줄이 나오는 겁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아직 죽은 균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래도 불안해서 보건소로 문의를 해 보니 바깥 활동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던 아내는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음.. 2022. 8. 2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