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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740

잔디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요? ◉ 잔디밭에서 빨래 말리는 사진을 올렸더니 잔디 관리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 잔디 얘기를 한번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오는 분들은 한결같이 잔디를 어떻게 관리하기에 이렇게 보기 좋으냐고, 넓은 잔디밭 관리로 정말 애먹겠다고, 힘이 많이 들겠다고 얘기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잔디 관리를 쉽게 합니다. 정말이지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1년에 다섯 번 정도 잔디깎이로 깎아주기만 합니다. 대부분의 풀은 1년초잖아요. 그러니 씨앗을 맺지 못하게 자주 깎아주기만 하면 그 다음해에는 나지 않습니다. 저는 15년 전, 시골에 들어온 그 다음 해에 잔디 씨앗을 뿌려 잔디밭을 조성했습니다. 씨앗을 뿌리던 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고생도 했지만 잔디 활착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22. 6. 22.
마당이 있어 좋은 점 ◉ 건조기? NO. 이거 절대로 자랑하는 거 아님.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2022. 6. 21.
상봉이 할머니 ◉ 상봉이 할머니 막내아들이 집에 왔다. 할머니 장례를 마친 뒤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 동안의 인연을 얘기하면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니 나도 모르게 따라서 눈물이 났다. 할머니는 올해 94세셨다. 상봉이 할머니는 우리집 위에 유일하게 있는 텃밭의 주인이셨다. 상봉이는 멀리 사는 손자인데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니 나도 그렇게 불렀다. 할머니 텃밭으로 가는 오솔길이 포장 되기 전, 환삼덩굴이 가득 우거져 발조차 떼놓기 어려워 내가 예초기로 두어 번 베어드리기도 했다. 그러면 할머니는 황금시장에서 순댓집을 하는 딸에게 가서 순대를 얻어와 대문 앞에 몰래 놓고 가시곤 했다. 한 번은 땡볕에 들깨를 베고 계셔서 내가 낫을 들고 가서 조금 거들어 드렸더니 또 순대와 함께 삼겹살까지 놓고.. 2022. 6. 20.
이런 기쁨 모르시지요? * 단비가 내렸습니다. 예보에는 경상도 내륙엔 1mm, 또는 1mm 미만의 비가 내릴 거라고 하여 해도 해도 너무 하신다고 마구 욕을 하려고 했는데...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하루 종일 20mm 넘게 내렸습니다. 저녁엔 외등을 켜 놓고 아내와 함께 보리차 한 잔을 들고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도시에 사는 분들은 이런 기쁨 모르시지요?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말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이랍니다. 목말라 하던 생명들에 생기가 가득합니다. 기다리던 비가, 비가 내렸습니다. 2022.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