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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740

눈이 온 날 * 지난해는 눈이 쌓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내렸더군요.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방안에서 밖을 보니 맑은 겨울이 정말 예뻤습니다. 2022. 12. 14.
무너지는 농촌 * "노옥 할머니가 돌아가셨대요." 뒷밭 아줌마가 밭에 가시면서 알려주셨습니다. 지난해 바깥어른이 돌아가셨는데 1년 남짓 지나 남편을 따라가셨다고 합니다. 평소에 남편을 많이 의지하시던 분이라 어른이 돌아가신 뒤에 가끔 길에서 뵈면 무척 외로워하셨습니다. 내가 이 마을에 들어온 지 15년, 그 동안 돌아가신 분이 자그마치 18분입니다. 빈집도 늘어 8가구가 되었습니다. 대충 헤아려보니 지금 우리 마을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32가구. 대략 60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그 중 할머니 혼자 살고 있는 집이 10가구.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빈집이 되겠지요. 20년 뒤쯤이면 이 마을에 과연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요? 어제 농민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면 농촌의 면 단위 인구가 3,000명 미만이면 생활서비스 시설이 .. 2022. 11. 23.
연못 속 노랑꽃창포 정리 ♧ 동산의 위 터가 원래 논이었던 탓에 그 아래 땅으로 물이 조금씩 스며 나와서 언덕 아래에 아예 작은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둘레에 몇 가지 식물을 심었습니다. 노랑꽃창포, 털부처꽃, 석창포, 꽃창포, 석잠풀 등... 그런데 몇 년 지나니 노랑꽃창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해마다 덩치를 조금씩 키우더니 기어이 연못 속의 연밭을 잠식해 들어갔습니다.. 제거를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연못 속에 깊이 박힌 뿌리를 제거하는 게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자꾸 미루었습니다. 할 수 없이 큰맘을 먹고 연못의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연못 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속에 들어 있는 노랑꽃창포의 뿌리가 거의 땅에 박혀 있지 않았던 겁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2022. 11. 15.
정가네동산의 2년 전 모습 * 꽃비 우정호 님이 2년 전에 찍은 정가네동산의 모습입니다. 2022.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