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동산 일기739 미국선녀벌레 * 미국선녀벌레 약을 쳤습니다. 미국선녀벌레는 이름은 선녀지만 전혀 선녀답게 생기지 않은 곤충입니다. 아직은 천적이 없는 돌발외래해충이라고 합니다. 주로 과일나무 같은 활엽수에 기생하며, 잎이나 줄기의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애벌레는 하얗게 생긴 게 건드리면 톡톡 튑니다. 지난해부터 부쩍 많아져 어린 꽃나무에까지 번졌는데 주로 새로 돋은 가지 끝부분에 붙어 삽니다. 성충과 애벌레가 흰색의 물질을 분비해서 보기도 싫지만 개체 수가 많으면 나무의 생육도 부진하다고 하여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덥다고 하고 내일 비도 온다고 했지만 하루가 급한 듯해 아침에 약을 쳤습니다. 600리터 짜리 대형물통에 물을 받아 쇠로 된 무거운 약뿌리개를 들고 위 아래를 쳐다보며 2시간 동안 약을 치고 났더니 지치더.. 2023. 7. 3. 정가네동산의 여름 풍경 * 밤새 비가 내린 뒤, 아침에 보는 동산의 모습이 산뜻했습니다. 김천은 이틀 동안 비가 80mm 정도 내렸습니다. 정가네동산의 여름 풍경 사진 몇 장 올립니다. 함께 구경해 보시지요. 2023. 6. 27. 나쁜 고라니 녀석 같으니라고... ◉ 며칠 동안 조금 바빴습니다. 우리집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 매일같이 고라니가 나타납니다. 연못에 와서 물을 먹고 가기도 하고 위 텃밭에서 잠을 자고 가기도 합니다. 녀석들은 잠을 잔 자리에 꼭 똥을 누고 갑니다. 고라니는 정말 못 먹는 게 없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밉상입니다. 처음엔 200포기 심은 콩순을 하나도 남김없이 잘라 먹어서 다시는 텃밭에 콩을 심지 못하게 했습니다. 두어 줄 심은 고구마 잎을 몽땅 잘라먹어 고구마를 하나도 캐지 못하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묶어 놓은 개 산이의 10m 정도 앞에서... 정말 기가 막히는 노릇이었습니다. 묶어 놓은 개라는 걸 아는 거지요. 두어 해 전부터는 녀석들이 연못 속에 들어가 수련과 백련의 연줄기를 잘라 먹곤 했습.. 2023. 6. 20. 나흘간 집을 비웠더니... ♤ 십여 년 만에 모처럼 아들, 딸, 사위, 손자, 손녀와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십 년 전만 해도 내가 모든 걸 주선하였는데 이제는 가자 하는 대로, 먹자 하는 대로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나흘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동산 풍경이 확 달라진 듯했습니다. 작약은 화려함을 잃어버렸고, 백당나무도 꽃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막 피기 시작하던 분홍낮달맞이는 환하게 집을 밝혀주고 있었고 산딸나무와 서양딱총나무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참깨를 모종으로 키워 밭에 심으면 훨씬 더 수확이 빠르다는 말을 들은 아내의 뜻을 따라서 참깨 3천알을 모종판에 넣었다가 참담하게 실패했습니다. 다른 모종처럼 물이 마르지 않게 했다가 모두 썩히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시 씨앗을 사서 구멍에 넣었습니다. 수고로움이야 말할 .. 2023. 5.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