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동산 일기746 서리, 그리고 두더지 *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더니 일어나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수국을 덮어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원예수국인 마크로필라수국은 꽃눈이 얼어버리면 내년에 꽃을 볼 수 없으니까요. 사실 비닐로 덮으면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 일단 비닐로 덮었습니다. 안에 습기가 많아져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어 바람이 좀 통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자주 관찰해야겠지요. * 작은 꽃밭 가장자리로 두더지 녀석이 다녀 수북하게 흙을 밀어 올려놓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거금을 들여 마련한 틀을 놓고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드디어 한 녀석이 걸렸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이미 죽어버렸더군요. 참 운수가 나쁜 녀석입니다. 지난 여름엔 두더.. 2023. 11. 8. 추워진다니 월동대비를... ♧ 내일부터 갑자기 추워진다고 하네요. 겨울을 이기지 못하는 녀석들을 모두 캐서는 왕겨 속에 묻었습니다. 창고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만나겠지요. 올해는 큰 바람이 거의 없어 끝까지 싱싱한 모습을 보여줬던 파초는 밑동을 자르고 왕겨를 덮어주었습니다. 4월초까지 왕겨 속에서 겨울을 보낼 겁니다. 유코미스(파인애플릴리)도 캐서 왕겨 속에 묻어 창고에 넣었습니다. 홍초(칸나)는 엄청나게 많은 알뿌리를 만들었습니다. 봄에 심었던 알뿌리 열댓 개는 하나도 상하지 않고 처음 모습 그대로 있었습니다. 혹시 묵은 알뿌리가 더 나을지도 몰라 서너 개를 새 알뿌리와 함께 왕겨 속에 묻었습니다. 이제 수국만 보온을 해 주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고민입니다.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니 오늘 중으로 .. 2023. 11. 7. 도토리묵 만들기 * 주워 놓은 도토리를 놓고 고민을 한 끝에 결국 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괜한 일거리를 만든다며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방앗간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껍질을 까지 않아도 되니 하룻밤 물에 담근 뒤 물기를 말려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빻기 쉬우라고 그런 것 같았습니다. 껍질째 3번을 빻아서 무게를 달아 보니 7kg이 되었습니다. 14,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이불집에서 천으로 된 자루도 구했습니다. 큰 스텐양푼에 물을 받아 자루를 담근 뒤 도토리가루를 통째로 붓고서 조물조물 주물렀습니다. 10분쯤 주물러 나온 전분 물을 다른 양푼에 붓고서 다시 또 자루를 돌려가며 골고루 주물렀습니다. 그리고는 양은양푼에 있던 웃물을 따라내고서 자루에서 나온 전분 물을 보태어 부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 2023. 11. 2. 알리움을 심다 ♧ 6월에 캐서 차고에 매달아 두었던 알리움을 다시 심었습니다. 긴 긴 장마에도 하나도 상하지 않았더군요. '알리움 앰배서더(ambassador)', 어린 아이 머리통만 한 마늘꽃이 달리는 알리움의 대표라 할 만한 녀석이지요. 올해는 7송이가 피었더랬는데 내년에는 최소 열 송이 이상은 필 것 같습니다. 작은 새끼구근들도 모두 심었습니다. 땅을 파다 보니 미처 캐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알리움(Allium)'은 꽃꽂이용 소재로도 애용되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꽃의 색이나 크기가 아주 다양합니다. 알리움 앰배서더의 구근은 주먹 크기만 합니다. 번식은 작은 새끼구근(子球)들을 떼어서 이용합니다. 벌써부터 은근히 내년 봄이 기대됩니다. 꽃을 가꾸는 건 이런 기대 때문이겠지요. 2023. 10. 3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