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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계속되더니
결국 치자나무 잎사귀가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심지어 영하 15도 이하도 며칠 있었지요.
몇 년 전에도 겨울 추위로 고생을 하여
윗가지를 일제히 자른 뒤 겨우 다시 살아나긴 했는데
올해도 잘 살아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른 잎을 털어내고 보니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가 2개나 보입니다.
뒤뜰 금테사철에도 2개가 달려 있었지요.
재미로 동산을 한 바퀴 돌면서 조사를 해 봤더니
꽝꽝나무에도, 병아리꽃 나무에도 2개나 있었습니다.
산수국, 은목서, 쥐똥나무, 명자나무, 분꽃나무
만리화와 미국낙상홍에도 1개씩 달려 있어
뱁새 둥지가 모두 15개나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모두
키가 작은 관목에만 집을 지었네요.
새집 하나에서
최소 4마리씩의 뱁새가 나왔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우리집에서 태어난 뱁새만 해도
60마리는 족히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르르우르르 몰려다녔던 것 같습니다.
녀석들 추웠던 지난 겨울에
모두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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