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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비,곤충 등281

한밤중에 개가 짖는 이유 * 엊그제 밤이었습니다. 새벽 한 시쯤, 한밤중에 개(산이)가 짖었습니다. 거의 매일 고라니가 다녀가고 때로는 산돼지도 닭장 가까이 내려오는데 개가 끊임없이 짖을 때는 집에서 후레쉬 불을 흔들어줍니다. 그러면 대부분 슬금슬금 도망가고 말지요. 그런데 그날은 불을 흔들면 조용하다가도 불을 끄고 누우려고 하면 짖고, 또 짖고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산이 녀석이 바깥쪽을 보고 짖는 게 아니라 제 집쪽을 보고 짖기도 하는 거였습니다. 며칠 전에 까치살모사(칠점사)를 보고 놀란 뒤라 혹시나 하고서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 장화를 신고 막대기를 들고서 개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꾸지람을 하고서 방에 들어와 누우니 또 다시 짖는 겁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2021. 10. 3.
암끝검은표범나비 * 오늘은 나비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부터 식물을 좋아하여 식물 공부를 조금 하였지만 식물을 좋아하다 보면 식물로만 끝나지는 않습니다. 꽃이 피는 풀꽃과 나무들이 있으면 자연히 벌과 나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우리집 동산에 찾아오는 나비들만 해도 아마 수십 종은 될 겁니다. 가장 흔한 네발나비를 비롯하여 표범나비류, 제비나비류, 호랑나비, 팔랑나비, 배추흰나비, 대만흰나비, 작은멋쟁이나비. 줄나비류, 크기가 작은 부전나비 종류 등... 그뿐만 아니라 곤충까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벌레라고 부르는 곤충들이 여러 가지 꽃에 많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저는 농약을 전혀 치지 않으니 수많은 곤충들로 우리집 식물들은 잎이 성하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나.. 2021. 8. 29.
비행연습을 하는 꾀꼬리들 * 한동안 보이지 않던 꾀꼬리들이 보이네요. 앞뒤의 산으로 20마리 정도가 열심히 날아다닙니다. 5월에 동산에 날아온 꾀꼬리들이 서로서로 짝을 지어 새끼들을 낳았고 그 새끼들이 다자라 비행 연습을 하는 겁니다. 경계심이 무척 강한 꾀꼬리들은 좀처럼 나뭇가지에 앉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늘 우거진 나무 잎사귀 뒤에 숨지요. 그렇지만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새끼들은 가끔 나뭇가지에 앉아 벌레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에 잡히는 꾀꼬리들은 거의가 새끼들입니다. 어떻게 새끼들인지 아냐구요? 어미는 등에서 배까지 몸 전체가 선명한 노란색이고 눈 앞뒤에 보이는 '눈선'이 진한 검은색이지만 새끼들은 흰색의 배에 검은색 세로줄이 있지요. 눈선도 아직은 진하지 않고요. 꾀꼬리는 대표적인 여름 철.. 2021. 8. 26.
물까치 * 잔디를 깎으니 물까치들이 잔디 속에 숨어 있던 벌레를 잡아먹느라 콩콩콩 뛰어다닙니다. 물까치는 한반도 전역에 흔한 텃새입니다. 과일농사에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녀석이지요. 우리 집 나무 열매들도 남아 나는 게 없습니다. 겨울에 산수유와 백당나무 열매가 붉게 매달려 있는 모습도 제법 볼 만한데 녀석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따 먹고 맙니다. 물까치는 ‘까마귀과’의 새로 몸길이 약 35cm 정도 되는 중간 크기의 새입니다. 몇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암수가 비슷한데 머리는 검은색이며, 날개와 꼬리는 청회색이고 꼬리 끝은 흰색입니다. 꼬리가 매우 길며, 긴 꼬리로 몸의 중심을 잘 잡습니다. 물까치는 학습능력도 높다고 하니 더 골칫거리입니다. 2021.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