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비,곤충 등281 방울새는 민들레 씨앗을 먹는다 ◉ 비교적 흔한 텃새라고 하는데도 마당에서 처음으로 방울새 무리를 만났습니다. 자주 왔는데도 내가 미처 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새만한 크기의 새 날개에 노란 깃털이 보여 얼른 카메라를 들고 나갔지요. 자리를 옮겨가며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민들레 씨앗이었습니다. 예전에 되새도 민들레 씨앗을 먹던 게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울새도 ‘되새과’의 새였습니다. 민들레 씨방에서 씨앗만 발라먹는데 굵은 부리로 잘근잘근 씹어 알맹이만 빼먹는 게 신기했습니다. 방울새는 잡초의 씨앗이 주식이라고 합니다. 방울새의 울음소리는 ‘또르르륵’ 하고 나는데, 그 소리가 방울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방울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우리 동요에도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간밤에.. 2022. 4. 29. 우리집 상객(常客), 박새 * 박새는 ‘박새과’의 텃새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림성 조류로 도시의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요. 먹이활동을 통해 많은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새는 참새만한 크기로 목에서부터 배 아래까지 길게 넥타이 같은 검은 줄이 있고 회색의 날개에는 한 개의 흰 띠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다니며, 종종 곤줄박이, 쇠박새, 오목눈이 등과 섞여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있는 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편이라서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나무에 땅콩이나 돼지비계 등을 매달아 두면 날아와 먹습니다. 박새, 쇠박새, 진박새 등이 있습니다. 우리집에서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상객(常客)입니다.^^ 2022. 2. 24. 처음 놀러온 밀화부리 * 십몇 년 동안 산속 집에 살면서 만난 새들이 제법 많은데 어제 밀화부리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앞마당 산수유나무에 작은 새 몇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아 멋쟁이 녀석들인가 보다.’ ‘되새과’의 멋쟁이새는 지금까지 딱 두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재빨리 망원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정신없이 몇 장 찍고 보니 멋쟁이와는 뭔가 달랐습니다. 부리가 노랗고 컸습니다. ‘아, 밀화부리로구나.’ 무척 보고 싶었던 녀석이었지요. 고맙게도 암수가 같이 놀러와서 더 반가웠습니다. 겨울철새인 밀화부리는 ‘되새과’의 새인데 참새보다 쬐끔 더 큰 녀석으로 부리가 누런 빛이 나는 광석인 밀화(蜜花)와 같은 색이어서 '밀화부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희귀하지는 않지만 흔치도 않은 녀석입니.. 2021. 12. 29. 새목욕탕을 만들었어요. * 산 밑에 집을 짓고 살다 보니 동산에 여러 종류의 새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내가 카메라에 담은 녀석들만 해도 60종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아무데나 똥을 찍찍 싸고 가는 녀석들이라고 아내는 새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저는 겨울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새들을 좇아다닙니다. 무거운 싸구려 600mm 망원렌즈를 들고서 말입니다. 겨울의 심심파적 놀이로는 최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해 겨울엔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귀가 동상에 걸리기도 했더랬습니다. 새들은 목욕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보다 높은 평균 41도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깃털 속의 먼지나 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해서도 새들은 자주 목욕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집 연못가에서 작은 새들이 목욕을 하는데 연못이 깊어.. 2021.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