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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비,곤충 등

새목욕탕을 만들었어요.

by 정가네요 2021. 11. 6.

 

*

산 밑에 집을 짓고 살다 보니

동산에 여러 종류의 새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내가 카메라에 담은 녀석들만 해도 60종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아무데나 똥을 찍찍 싸고 가는 녀석들이라고

아내는 새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저는 겨울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새들을 좇아다닙니다.

무거운 싸구려 600mm 망원렌즈를 들고서 말입니다.

겨울의 심심파적 놀이로는 최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해 겨울엔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귀가 동상에 걸리기도 했더랬습니다.

 

새들은 목욕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보다 높은 평균 41도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깃털 속의 먼지나 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해서도 새들은 자주 목욕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집 연못가에서 작은 새들이 목욕을 하는데

연못이 깊어서 무척 조심스러워 하는 걸 몇 번 봤습니다.

그래서 새들이 안심하고 목욕할 수 있는 목욕탕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오늘 아침, 몇 시간 동안

새들을 위한 작은 목욕탕을 만들었습니다.

지름 1m 정도의 크기로 땅을 얕게 파고 하우스용 비늘을 3중으로 두껍게 깔고

허연 비닐이 보기 싫어 풀방지용 부직포를 덮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엔 지인이 갖다준 작은 수석들을 깔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낙엽도 몇 개 띄웠습니다.

 

이 목욕탕은 순전히 파주에서 #꾸룩새연구소를 차려

새를 통한 체험 및 탐방 교육을 하고 있는 #임봉희 여사의 새목욕탕을 흉내낸 것입니다.

부소장 임봉희 여사와 소장인 딸 #정다미 양은

조류 연구와 환경 교육의 선구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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