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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몇 년 동안 산속 집에 살면서
만난 새들이 제법 많은데
어제 밀화부리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앞마당 산수유나무에 작은 새 몇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아 멋쟁이 녀석들인가 보다.’
‘되새과’의 멋쟁이새는
지금까지 딱 두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재빨리 망원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정신없이 몇 장 찍고 보니 멋쟁이와는 뭔가 달랐습니다.
부리가 노랗고 컸습니다.
‘아, 밀화부리로구나.’
무척 보고 싶었던 녀석이었지요.
고맙게도 암수가 같이 놀러와서 더 반가웠습니다.
겨울철새인 밀화부리는
‘되새과’의 새인데 참새보다 쬐끔 더 큰 녀석으로
부리가 누런 빛이 나는 광석인 밀화(蜜花)와 같은 색이어서
'밀화부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희귀하지는 않지만 흔치도 않은 녀석입니다.
우는 소리도 예쁜데 우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녀석들이 자주 놀러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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