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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가을 * 오래된 지인들과대청호오백리길을 함께 걸었습니다.'명상정원한터'(4코스.호반낭만길)를 한 바퀴 돌면서가을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2024. 11. 1.
정가네동산의 가을 *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더니동산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초화류 가운데서 가장 늦게 피는 종류인청화쑥부쟁이도 만발했습니다.번식이 무서운 녀석이지만우리집 언덕을 장식하는 데는 안성맞춤입니다. 이제 나무꽃 가운데서가장 마지막에 피는 꽃이라 할 수 있는구골나무가 꽃을 피우면동산은 곧 겨울로 접어들겠지요. 몇 가지 꽃씨를 받고다알리아와 칸나를 캐고수국과 파초가 겨울을 나도록 보온을 해주면가을 설거지만 남을 것 같습니다. 2024. 10. 30.
불회사 석장승을 찾아... *  20여 년 전,나주 불회사에서 멋진 석장승을 만났더랬습니다.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지인들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마주보고 있는 남녀 한 쌍의 석장승들은 여전했습니다. 왕방울눈을 한 남장승 상원당장군(上元唐將軍)은턱수염을 길게 땋아 늘어뜨렸고여장승인 주장군(周將軍)은세로로 눈썹을 몇 개 그려 놓았습니다.감회가 새로웠습니다.석장승은 부정을 금하고 잡귀가 절집에 출입하는 것을 막는수문장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석장승도 석장승이지만예전에 느끼지 못한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바로 불회사가 자리잡고 있는 터였습니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너무 포근하게 보였습니다.절집들이 대부분 명당자리에 앉아 있지만불회사 터는 그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웅전 뒤로는 동백나무와 비자나무가이중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2024. 10. 22.
구골목서(은목서) ♤  구골목서가지난해보다 열흘 정도나 늦게 피었습니다.목서 향기를 맡으면 정말 행복합니다.목서 향기는 샤넬5의 주요 향기 중 하나라고 합니다. 목서는 남쪽지방 식물입니다.어쩌면 제가 살고 있는 김천지역이목서의 북방한계선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이름이 참 애매합니다.사람마다 목서, 은목서, 구골목서 등으로 부르는데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습니다.그저 '목서'라고만 올라와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은목서라고 부르는데금목서와 잎이 비슷한 은목서가 따로 있고이 녀석은 구골목서라고 합니다.저도 오랫동안 애써 찾아봐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여튼 우리집 자랑거리인 구골목서가탐스럽게 피어 향기가 온 마당에 가득합니다.바람이 건듯 불면 데크까지 향기가 날아옵니다.그러나 17년 전에 함께.. 2024. 10. 18.
솔잎금계국 '자그레브' ♧  오래 전에솔잎금계국 '문빔'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올리고 보니 '자그레브'란 식물이문빔과 너무 닮아서 구입을 해 심었습니다.인터넷에는 마구 혼동해서 쓰이고 있더군요. 집에 배달된 솔잎금계국 '자그레브'(Coreopsis verticillata 'Zagreb')는화원에서 웃자라지 말라고 물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듯목숨이 간당간당했습니다.겨우겨우 살려냈습니다. 늦게사 꽃을 한두 개 피웠는데날이 추워지니 더 이상 꽃이 피지 않아서조금 지난 사진이지만 자료로 올려봅니다. 솔잎금계국 '자그레브'는솔잎금계국 '문빔'과 같이 잎이 솔잎처럼 가늘고 길지만문빔과 달리 꼿꼿하게 자라는 게 다릅니다. 또 꽃의 색깔도 문빔은 옅은 노란색이지만자그레브는 진한 노랑색으로자세히 보면 꽃잎의 끝이 둥글둥글한 문빔과 달리뾰족하.. 2024. 10. 15.
아이고 허리야 - 꽃밭 넓히기 *  정말 땅을 팠습니다.앞마당 잔디밭은 쓸데없이 너무 넓고(100평 남짓)꽃밭은 좁으니 꽃밭을 넓혀 꽃을 더 심어야 한다며아내가 채근을 하는 바람에- 자기는 꽃 한 포기 안 심으며 -꽃밭에 침입하는 잔디를 막기 위한 에지도 두를 겸17년 된 잔디밭에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오래 된 잔디마당이라 삽도 잘 들어가지 않는데일단 삽자루 하나 정도의 크기로 잔디 일부를 떼어서잔디가 없는 빈 마당에 옮겨 심었습니다.뗏장의 흙을 떼어내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그리고는 관리기를 꽃밭에 바짝 붙여 잔디를 갈아엎었습니다.잘려나간 잔디를 골라내고 벽돌을 들어내는 것도 큰일이었습니다.잔디는 조금만 남아 있어도 다시 살아나거든요.70센티 정도의 너비로 30미터 정도를 넓혔습니다.이것도 하루 .. 2024. 10. 12.
정가네동산 쑥부쟁이 ♧  하얀 구절초,노란 산국, 감국과 함께대표적인 들국화가 쑥부쟁이지요.저는 동산에 일부러 쑥부쟁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쑥부쟁이가 없는 가을은 가을이 아니거든요. 쑥부쟁이가 피면 가을이 깊어가는 겁니다.호젓산 산길에서 쑥부쟁이를 만나면 정말 반갑지요.쑥부쟁이는 높이 1m 정도로 자라는'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기와 가지 끝마다지름 3cm 정도의 꽃들이 하늘을 보고 핍니다.가장자리에는 연보라색 혀꽃들이 빙 둘러 있고,가운데는 노란 통꽃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이런 꽃차례를 '머리모양꽃차례'라고 합니다. 2024. 10. 11.
잔디밭 에지 *  잔디의 번식은 참 무섭습니다.잔디밭과 꽃밭의 경계를 만들며벽돌 2장을 한 장은 눕히고 한 장은 세워서 놓고벽돌 아래에는 비닐을 깔았습니다. 그러나 10년 넘게 지나니잔디가 벽돌 사이 사이로 교묘하게 들어가잔디밭과 꽃밭의 경계가 지저분하게 되었습니다.해마다 꽃밭에 들어간 잔디를 캐 내지만녀석들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알아 보니 '잔디 에지(edge)'란 게 있었습니다.높이 15cm 되는 에지 50m짜리를 구해일단 데크 앞의 꽃밭에 먼저 설치해 보았습니다.잔디 안에 에지를 10cm 깊이로 묻고그 안에 벽돌을 한 장 비스듬히 세웠습니다. 그래도 잔디가 넘어올지 모르겠지만일단은 깔끔하니 보기가 좋네요.꽃밭도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2024. 10. 2.
화순 벽나리민불의 미소 *  벽나리민불,지금은 ‘대리석불입상’으로 불리고 있지요.20년 전, 남쪽지방의 석장승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할 때논길 가에 서 있던 그 민불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찾은 대리석불입상 바로 앞에는예전과 달리 널따란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더군요.느티나무 사이에 서 있는 부처는 마치 선돌처럼 우뚝 서 있는데뒤로 돌아가 보면 온화한 미소를 띈 부처의 모습입니다. 몸통에는 두 손에 연꽃 줄기를 든 모습이 음각되어 있지만오랜 세월에 지금은 얼굴만 뚜렷하게 보입니다.오랫동안 ‘민불(民佛)’로 불려 온 걸 보면백성들은 이런 부처의 얼굴을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신라의 미소’로 불리는 경주박물관의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는 모르는 이가 없지만화순 대리석불입상의 미소는 아는 이가 적은 듯합니.. 2024.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