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731

맨발 길 만들기 * 맨발걷기, 이른바 어싱(Earthing)이 대유행입니다.어싱은 'earth(지구,땅,흙)'에서 파생된 용어로,맨발로 땅을 밟거나 자연과 접촉하여 지구의 에너지를 몸에 전달받는다는 겁니다. 현대인이 지나치게 자연과 멀어진 생활을 하여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고맨발걷기나 자연 속 휴식 등을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거지요.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기나 한 건지,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누구 말을 들었는지 아내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마당을 돌기 시작한 겁니다.그러더니 잔디밭은 자꾸 벌레가 물고 걷기 효과가 없다며잔디밭 옆의 맨땅에 난 풀을 호미로 긁기 시작한 겁니다.맨발걷기를 며칠이나 할까 두고 보려고 했더니 멀쩡한 마당을 파고 물까지 갖다 붓는 겁니다. 그러지 않아도 .. 2024. 9. 13.
가우라 ♧  '가우라'는북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풀이지만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입니다.겨울 추위에 약하답니다. 높이 120cm 정도까지 자라며,줄기는 가늘면서도 단단하고 잔털로 덮여 있습니다.꽃은 길다란 이삭을 따라 피는데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오랫동안 핍니다. 엷은 분홍빛이 도는 흰꽃을 '백접초(白蝶草)'라 하고붉은 꽃을 '홍접초(紅蝶草)'라 부르기도 합니다.또 어떤 이들은 '나비바늘꽃'이라 부르기도 하지만국명은 '가우라'입니다. 시골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진천에서 '희성농원'을 경영하시는 분께서동산에 일부러 들러서 가우라 모종 한 판을갖다 주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가냘프고 어설퍼 보였는데갈수록 빛을 발산하는 예쁜 녀석이었습니다.그러나 안타깝게도겨울을 넘기지 못하여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 녀석들.. 2024. 9. 12.
정구지꽃 ♧  정구지가 뭔지는 아시지요?부추를 경상도에서는 아직도 정구지라고 합니다. 부추만큼 유용한 채소도 잘 없습니다.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베어서무침, 샐러드, 김치, 전 등을 만들어 먹습니다.고기를 조리할 때 함께 먹으면 좋지요. 사실 시골에선부추, 상추, 오이, 고추, 깻잎, 호박만 있으면여름 한철을 거뜬히 보낼 수 있습니다.부추는 싹둑 베고 나면 또 나고, 또 나고...정말 고마운 녀석입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부추는꽃이 한여름에 흰색으로 피는데긴 꽃줄기 끝에 큰 우산 모양의 꽃차례를 이룹니다.부추꽃을 자꾸만 베려고 하는 아내에게조금만 더 구경하고 베자고 했습니다. 2024. 9. 11.
잎이 타는 옥잠화 ♧  식물들은 기후가 맞지 않으면꽃을 피우지 않거나 열매를 떨어뜨려스스로 제 생명을 보존합니다.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우는 건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니까요.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길고 볕도 강했습니다.제가 사는 김천지역엔 장마 이후에비다운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습니다.매일 한 시간씩 식물들에게 물을 뿌려주지만감당이 불감당입니다. 옥잠화는 향기롭게 피는 꽃도 예쁘지만싱싱하게 자라는 넓은 잎이 매력적인 식물입니다.그런데 우리집 진입로의 옥잠화가올해는 꽃이 예년의 반의 반도 안 피었습니다.잎도 햇볕에 타서 싱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몰골이 정말 말이 아닙니다. 마지 못해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다른 나무들도 불쌍하긴 마찬가지입니다.비가 제발 푹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024.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