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동산 일기739 정가네동산의 여름나기 * “그 넓은 땅의 식물들을 어떻게 다 관리합니까?”“풀은 어떡하고요?” 조금 넓긴 하지요.무려 1,400평이나 되니까요. 저도 그렇게 넓은 땅이 필요했던 건 아닌데돼지축사로 경영했던 산 밑의 땅을 나눠서 팔지는 않는다니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한 땅입니다.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내 마음대로마음껏 심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거랍니다. 농사를 지으려고 시골에 들어온 건 아니니대부분의 땅에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들을 심고일부는 텃밭으로, 나머지는 꽃밭으로 만들었습니다.그게 2007년, 사서 고생하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름을 어떻게 지내냐고요?어떡하긴요. 그냥 꾹 참고 살지요 뭐.^^ 여름에 제일 겁이 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풀입니다.예초기를 돌려 풀을 베는 일이 좀 힘듭니다.새벽에 2시.. 2024. 8. 3. 무서운 빗소리 * 몸이 좀 피곤하여 10시쯤 잠자리에 누웠습니다.그러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12시 50분.쏟아지다가 작아지고, 또 쏟아지다 작아지고...걱정으로 뒤척이다가 1시간쯤 뒤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큰 빗소리에 잠이 깼습니다.이번엔 3시 50분,예사롭지 않은 빗소리였습니다.예보를 보니 김천지역에 시간당 50미리 이상의엄청난 비가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아후레쉬를 들고 데크로 나가 마당을 살폈습니다.잔디마당이 온통 물구덩이였습니다. 조금 뒤에 더 많은 비가 쏟아지니처마 아래 물받이가 비를 감당하지 못하여물받이 빗물이 일제히 데크로 마구 쏟아졌습니다.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었습니다. 제발 그만 그치기를 바랐지만비는 그칠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천둥과 번.. 2024. 7. 10. 꽃밭에 개망초를... ♧ 봉선화와 멜람, 메리골드,맨드라미, 과꽃, 에키 등이 자라는 작은 꽃밭에눈에 익은 녀석이 하나 반듯하게 자라는데퍼뜩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두어 달 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다시 살펴봤더니 개망초였습니다.꽃밭에 개망초를 키웠던 겁니다. 뽑아내려다가 이왕 예쁘게 자란 것이니꽃이 피고 나면 뽑아내야지 했습니다.오늘 녀석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 선택을 받으면 꽃이고,선택을 받지 못하면 잡초였습니다. 2024. 7. 5. 아내의 닭장 활용법 * 몇 년 동안 닭을 키우다가이런저런 이유로 올해부터는 닭을 키우지 않기로 했습니다.5성급닭장이라 칭찬을 받았더랬는데텅 빈 닭장을 보면 다시 키우고 싶은 생각도 납니다. 빈 닭장을 보던 아내가닭장 울타리에 박을 몇 포기 심었습니다.그리고 닭장 안에는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도 몇 포기 심었습니다.닭똥 거름이 많으니 잘 자라겠지요. 며칠 전부터 박꽃이 피더니자그맣고 귀여운 박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저 박이 잘 여물면 올가을엔 슬글슬근아내와 함께 정가네 박을 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흥부네 박 속에서는 금은보화가 나왔다는데정가네 박 속에서 뭐가 나올까요.^^ 2024. 6. 23. 이전 1 2 3 4 5 6 7 ··· 1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