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소개65 엄마의 크기 -『원더우먼 윤채선』 * 엄마는 얼마만한 존재일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마는 모두였습니다. #피재현 시인은 그 엄마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이름 없이 한 평생을 산 엄마의 이름을... 그 엄마의 이름은 『원더우먼 윤채선』이었습니다. --- * 봄바람처럼 / 피재현 아주 잠깐 사이 풍을 맞아 말씀이 어눌해진 엄마를 병실에 눕혀 놓고 수발드는 봄날 나물국에 밥 말아 먹은 엄마는 입가에 이팝꽃처럼 붙은 밥알도 떼어 내기 전에 약을 찾고 혈압약, 뇌경색약, 우울증약 인사돌, 영양제, 변비약까지 한 손바닥 가득 쌓인 약 알갱이 두 번에 나눠 삼킨다 내가 빨리 죽어야 니가 고생을 않을 텐데 말로만 그러고 죽을까 봐 겁나서 꽃잎 삼키듯 약을 삼킨다 병실 창밖 한티재에는 산살구꽃도 지고 마구마구 신록이 돋아나는데 엄마가 오래오.. 2020. 12. 27. 『나무의 시------------간』 『나무의 시------------간』 아주 재밌는 책을 읽었습니다. 낮에 커피를 많이 마신 탓에 쉬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까지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강원도 홍천 내촌목공소에서 목재 컨설팅 및 강연을 해 온 저자는 40여 년 동안 목재 딜러로 일했다고 합니다. 북미, 유럽, 파푸아뉴기니까지 그의 나무 여정은 무려 400만 Km였다고 하네요. 지구를 100바퀴 돌 거리라고 합니다. 나무와 함께한 오랜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나무와 사람, 과학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깊고 넓은 나무 이야기가 가득하여 한번 잡은 책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놀랍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수두룩합니다. * (목차) 가로수길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차 자작나무는 어둠 속에 빛나고 .. 2020. 12. 22. 『읽는 직업』 * 한 권의 책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질까 궁금하지요? 『읽는 직업』을 읽었습니다. 저자 #이은혜 씨는 인문출판사 ‘글항아리’에서 15년 동안 편집의 세계에 빠져 살아온 사람이랍니다. 이 책은 한 달 전쯤 읽었는데 뭘 써 보려고 하니 영 생각이 안 나네요. 그래서 책 속에 있는 글 몇 곳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맺음말에 있는 ‘책, 얼마나 사고 얼마나 읽어야 할까’였습니다. 젊을 때, 사글세방에 살던 주제에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10%는 책을 사겠다고 마음먹고 빌려서 읽는 경우도 거의 없었던 저와 생각이 거의 같았기 때문입니다.^^ ---- 〈머리말〉에서 저자는 책을 내놓게 된 이유를 첫째, 저자들을 많이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들과 한편이 될 것이므로, 둘째, 편집자는 굉.. 2020. 12. 7.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장편소설만 스물아홉 편을 냈다는 소설가 #김탁환. 소설 쓰기로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던 소설가가 '쓰고 또 쓰는 삶을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기는 싫었다'며 작업실을 벗어나 문장 밖을 쏘다니다가 전라도 곡성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발아에 적합한 벼를 찾기 위해 무려 278개의 벼 품종을 손으로 모내기를 하며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는 농부과학자 #이동현. 그는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생물 연구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라남도 곡성의 폐교를 빌려 ‘아름다운 사람들이 희망의 열매를 꽃피우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농업회사법인 ‘미실란(美實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모하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우리 땅과 쌀을 사랑하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적이.. 2020. 11. 24. 이전 1 2 3 4 5 6 7 8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