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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만 스물아홉 편을 냈다는 소설가 #김탁환.
소설 쓰기로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던 소설가가
'쓰고 또 쓰는 삶을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기는 싫었다'며
작업실을 벗어나 문장 밖을 쏘다니다가
전라도 곡성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발아에 적합한 벼를 찾기 위해
무려 278개의 벼 품종을 손으로 모내기를 하며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는 농부과학자 #이동현.
그는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생물 연구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라남도 곡성의 폐교를 빌려
‘아름다운 사람들이 희망의 열매를 꽃피우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농업회사법인 ‘미실란(美實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모하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우리 땅과 쌀을 사랑하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적이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만남을 축하하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서
보름 전에는 구미의 삼일문고에 갔더랬습니다.
거기서 두 분의 진지한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미래가 조금은 희망적이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곡성의 ‘밥cafe 飯하다’'에서
맛있는 발아현미 밥을 먹어볼 그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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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지 않나요?”
“부드럽고 따듯합니다. 시멘트 바닥을 밟는 서늘함과는 완전히 다르죠.
저는 이 뭉클뭉클한 논바닥이 좋습니다. 제 가슴도 뭉클뭉클해지거든요.
장화를 신으셔도 상관헚지만, 그냥 저처럼 들어와보시죠?
논에 담긴 물과 흙을 맨살로 느껴보세요.”(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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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637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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