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책 소개65

『몽당연필은 아직 심심해』 *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9년 만에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게 했던 글. 산골짝 촌놈 친구의 글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습니다. 충청도 괴산군 청천면의 두메산골에 살던 내 좋은 친구 #이종옥의 어린 시절 이야기. 1960년대 그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의 삶이 무슨 자랑거리가 될까마는 배고팠던 그때의 얘기들이 전혀 구차하게 보이지 않고 유머 가득한 속에서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착한 친구의 글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습니다. 『몽당연필은 아직 심심해』 나는 이 친구의 글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여 페친을 최대한으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2019년 초부터 60회에 걸쳐 친구의 일기를 소개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고 열렬히 응원해 주셨습니다. 제.. 2021. 1. 22.
『금빛 웃음』 * 김천의 권숙월 시인께서 열네 번째 시집을 내셨습니다. 나이 칠십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다고 했는데 노시인의 삶이 참으로 느긋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금빛 웃음』, 시인의 말씀처럼 웃음이 사라지고 있는 고단한 세상에서 이 시집의 시들이 풍매화 꽃가루처럼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가길 빕니다. 자연에 대한 서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편안히 읽히는 산문시들입니다. ----- * 산수유 봄 일기 / 권숙월 2020년 봄, 시민탑 옆 산수유나무 머쓱하다 웃음 띤 얼굴로 바삐 오가던 사람들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애써 봄소식 전해도 멈 추어줄 발길이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봄이 초상집 분위기인가 끝이 보이지 않는 걱정거리가 생긴 듯 말 불일 수 없 이 어둡다 이렇게 적막한.. 2021. 1. 11.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 사는 게 재미없으신가요? 요즘은 웃을 일도 별로 없지요? 160쪽밖에 안 되는 얄팍한 책 한 권 소개합니다.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천천히 새겨 읽으면 두 시간이구요.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교사인 #홍정욱 작가가 시골에 살고 계신 어머니의 말씀을 묶은 겁니다. 여든다섯 어머니의 말씀 곳곳에 촌철살인의 인생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혼자 제 무릎을 치기도 하고 바보같이 빙그레 웃기도 했습니다. 사는 거 그거 별거 아닙니다. 허허 웃고 사세요! -------- (홍정욱)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문득 끝없이 너른 들판을 건너온 사람의 말인 듯하다가, 또 어떤 날에는 높은 산에서 아래를 멀겋게 내려다보며 던지는 말 같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삶의 껍질 하나를 벗어 버린 .. 2021. 1. 5.
마당을 나온 암탉 * 손자 손녀가 주말에 한 번씩 할아버지집에 와서 잠을 자고 갑니다. 잠버릇이 나쁜 두 녀석 모두 데리고 자기는 부담스러워 번갈아 가면서 한 명씩 자고 가라고 했지요. 어떨 땐 서로 자고 가겠다고 싸우기도 합니다. 손녀가 자고 가는 날, 읽을 책이 없다고 투덜거리기에 책꽃이에 꽂혀 있던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어보라고 줬습니다. 초등 1학년에겐 조금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첫날엔 재미가 없다며 조금밖에 안 읽더니 이튿날엔 잠자리에 누워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무슨 책이 이렇게 슬퍼요”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들에겐 고전이나 마찬가지인 책입니다. 양계장의 좁은 닭장에서 알만 낳으며 사는 암탉이 바람과 햇볕을 맘껏 받아들여 향기로운 꽃을 피워.. 2020.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