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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손자 녀석이
엉덩이를 까고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
혼자 뭘 중얼중얼하는데
왠지 귀에 익은 내용 같았습니다.
"태연아, 방금 뭐라고 했어.
할아버지 앞에서 다시 한번 해 봐." 했더니
놀랍게도 시조를 외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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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으랴
하늘 같은 은덕을 어디에다 갚사오리 - 정철
유치원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시조를 외게 했던 건가 봅니다.
다섯 살짜리가 뜻도 모르고
시조를 외는 게 마냥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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