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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게
누구나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이겠지요.
어제는 아내와 같이
종합병원의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둘 다 생각지도 못한 황반변성이 와서
석 달에 한 번씩 가서 검진을 받고 옵니다.
환자가 너무 많아 검사와 진료만
보통 3시간 정도나 걸린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지만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병원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 오며
둘이 서로 쳐다보고 웃었습니다.
두 사람이 석 달 동안 먹어야 할 약봉지가
두 손에 가득해 들기가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에는 용달차를 몰고 와야겠다고 하니
약국의 약사도 함께 웃더라구요.
먹는 약은 생각보다 적지만
녹내장까지 있는 아내가 눈에 넣어야 하는
안약의 종류가 많았습니다.
당뇨와 혈압까지 있어
종합병원이라 불리는 아내는
매일 약을 먹을 때면 한 주먹씩 먹습니다.
옛날에 갖가지 약을 갖추고
때 맞춰 먹던 어른들을 보고 기막혀 했더랬는데
어느새 우리가 그만 이런 나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약에 의존하여 살아야 하는 인생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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