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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소개

마당을 나온 암탉

by 정가네요 2020. 12. 30.

*

손자 손녀가 주말에 한 번씩

할아버지집에 와서 잠을 자고 갑니다.

잠버릇이 나쁜 두 녀석 모두 데리고 자기는 부담스러워

번갈아 가면서 한 명씩 자고 가라고 했지요.

어떨 땐 서로 자고 가겠다고 싸우기도 합니다.

 

손녀가 자고 가는 날,

읽을 책이 없다고 투덜거리기에

책꽃이에 꽂혀 있던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어보라고 줬습니다.

초등 1학년에겐 조금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첫날엔 재미가 없다며 조금밖에 안 읽더니

이튿날엔 잠자리에 누워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무슨 책이 이렇게 슬퍼요”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들에겐 고전이나 마찬가지인 책입니다.

양계장의 좁은 닭장에서 알만 낳으며 사는 암탉이

바람과 햇볕을 맘껏 받아들여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마당 끝의 아까시나무 잎사귀처럼 살고 싶어서

자기 스스로 이름을 ‘잎싹’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케이지 속의 암탉에겐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꿉니다.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고 싶다는 꿈이지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잎싹은

안전하지만 불안이 가득한 마당보다는

외롭고 위험한 갈대밭으로 나가 힘들게 삽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청둥오리 ‘초록머리’의 엄마가 되지요.

마지막엔 날아서 멀리 가고 싶다는 꿈을 꾸며

그만 족제비에게 물려 죽고 맙니다.

 

꿈을 이루어가는 암탉 ‘잎싹’의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우리 손녀는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껴 눈물을 흘렸을까요?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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