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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여하는 '바람재 들꽃' 카페에
막 가입하신 지니 님이 귀농을 하셨다기에 그 댁에 다녀왔습니다.
김천시 부항면 안간리 산골짜기.
우리집에서 차로 50분 가량이나 가야 하는
김천에서도 제일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인데
다행히 집 옆으로 예전에 버스가 다니던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었습니다.
네비를 달고 갔지만 그만 입구를 놓쳐
다시 돌아 들어갔습니다.
두어 마디 얘기를 나누던 끝에
'세상에 이런......'
지니 님의 부군이 바로
옛날 우리 동네에 같이 살던 동생이 아닌가.
어쩌면 이런 인연이 있을까?
이상하게도 지니 님이 귀농했다는 곳에 불현듯이 빨리 가보고 싶더라니
거기가 바로 길 건너 앞 집에 살던 동생이 개간한 곳이었습니다.
주민등록을 모두 옮기고 이장 님 댁에 갔다가
지인을 만나 한 잔 했다면서 술이 거나하게 되어 들어온 동생은
믿기지 않는 인연에 어찌할 줄을 몰라 했습니다.
30년 전의 제 모습을 억지로 떠올리고선
그래도 자꾸만 긴가민가했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딱지치기를 하다가 모두 잃은 동생에게
내가 딱지를 많이 주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얘기였지요.
모든 게 아직 손을 봐야 할 것 투성이였지만
온전히 산으로 둘어 싸여 참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오미자 수백 그루를 심어 놓았더군요.
모든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별천지가 되길 빕니다!
전망이 기막히게 좋은 지니 님 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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