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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더니
동산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초화류 가운데서 가장 늦게 피는 종류인
청화쑥부쟁이도 만발했습니다.
번식이 무서운 녀석이지만
우리집 언덕을 장식하는 데는 안성맞춤입니다.
이제 나무꽃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에 피는 꽃이라 할 수 있는
구골나무가 꽃을 피우면
동산은 곧 겨울로 접어들겠지요.
몇 가지 꽃씨를 받고
다알리아와 칸나를 캐고
수국과 파초가 겨울을 나도록 보온을 해주면
가을 설거지만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