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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비,곤충 등

곤이 새끼일까요?

by 정가네요 2024. 9. 2.

 

4년 전,

어미 잃은 곤줄박이 두 마리를 데려와

열흘 정도 키워서 이소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

한 녀석은 '곤이'라 부르고,

또 한 녀석은 '박이'라 불렀습니다.

 

그 중 곤이 녀석은 이튿날

마치 자기 집을 찾아오듯이 다시 돌아와

5일 정도나 우리와 함께 지내다가 문득 사라졌습니다.

하루 종일 나만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이어서

지금도 녀석이 그립습니다.

 

그 뒤 가끔 곤줄박이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아무리 '곤이'라 불러도 가까이 오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꼭 그날의 곤이만큼 자란

어린 곤줄박이 한 녀석이 데크로 날아왔는데

뜻밖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땅콩을 데크 위에 얹어 놓았더니

하나씩 물고 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손바닥에 땅콩을 얹어 놓고 기다렸더니

거짓말처럼 손바닥에 앉아 땅콩을 물고 갔습니다.

 

1분 뒤에 다시 오고,

1분 뒤에 또 날아 오고...

20분 정도나 나와 같이 놀았습니다.

녀석 오늘 아침에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지금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그만 줘야지요.

내일도 녀석이 날아올지 자못 궁금합니다.

 

4년 전, 어미를 잃은 곤줄박이 형제들

 

 

오늘 놀러온 곤줄박이

 

 

4년 전,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니던 곤이 녀석

 

*

(동영상 순서가 거꾸로 되었습니다. 아래서부터 보세요.^^)

차차 겁이 없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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