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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 전부터
데크 아래의 유홍초에 애벌레 한 마리가 붙어
가느다란 유홍초 잎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없애버리려다 도대체 어떤 녀석의 애벌레일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박각시나방' 종류인 듯한데
박각시도 수십 종이나 되기 때문에
열심히 검색을 해 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집에 가장 자주 찾아오는
'작은검은꼬리박각시'는 아닌 듯하여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박각시'의 애벌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
어제 아침에 내린 된서리 때문인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몇 번을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치를 짓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된서리에 유홍초 잎이 시들고 마니까
새들의 눈에 쉽게 띄어 희생되고 만 듯했습니다.
고치를 짓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한 자리에서 정지 비행을 하는
박각시나방을 보고 많은 이들이 '벌새'라고도 하지만
벌새는 우리나라에 살지도 않을 뿐더러
박각시보다는 큰 '새'랍니다.
아래 사진은 길다란 주둥이로
꿀을 빨고 있는 '작은검은꼬리박각시'입니다.
낮에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장 흔한 박각시입니다.
아, 그리고 우리가 흔히
'깨벌레'라고 하는 녀석도 박각시 종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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