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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꽃나무에 거름 하나 내지 않고
아직 나뭇가지 전지도 안 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푹 쉬었더니
몸무게만 잔뜩 늘었습니다.^^
설 지나고 나면 매실나무 전지부터 해야지요.
아직도 겨울 추위가 한창이지만
입춘(立春) 지나고 나니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이때쯤이면 저는 위당 정인보 선생의 시
<早春(조춘)>이 생각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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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개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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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머잖은 듯합니다.
모두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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