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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친구가 신년휘호를 보내왔네요.
올해의 휘호는 ‘有若無 實若虛’입니다.
논어 ‘태백편(泰伯篇)’에 나오는 내용으로
‘재능이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늘 신중하고 겸손하게’ 행동했던
벗 안회의 덕을 회상하며 증자가 한 말이라 합니다.
曾子曰(증자왈)
以能問於不能(이능문어불능) 以多問於寡(이다문어과)
有若無(유약무) 實若虛(실약허) 犯而不校(범이불교)
昔者(석자) 吾友嘗從事於斯矣(오우상종사어사의).
‘증자(曾子)가 말했다.
유능하면서도 능하지 못한 자에게 묻고,
학식이 많으면서도 적은 자에게 물으며,
있어도 없는 것처럼 하고, 가득 찼으면서도 텅 빈 것처럼 하며,
남이 자기에게 잘못을 범해도 따지지 않는 것을,
옛날에 나의 벗이 일찍이 이 일에 전념했다.‘
거실 문짝에 붙여 놓고 오가며 한 번씩 쳐다보렵니다.
친구 덕분에 올 한해도 조금이나마
더 겸손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같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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