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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서리, 그리고 두더지

by 정가네요 2023. 11. 8.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더니

일어나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수국을 덮어준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원예수국인 마크로필라수국은

꽃눈이 얼어버리면 내년에 꽃을 볼 수 없으니까요.

 

사실 비닐로 덮으면 위험하기도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 일단 비닐로 덮었습니다.

안에 습기가 많아져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어 바람이 좀 통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자주 관찰해야겠지요.

 

*

작은 꽃밭 가장자리로 두더지 녀석이 다녀

수북하게 흙을 밀어 올려놓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거금을 들여 마련한 틀을 놓고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드디어 한 녀석이 걸렸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이미 죽어버렸더군요.

참 운수가 나쁜 녀석입니다.

 

지난 여름엔 두더지가 다녔던 통로로

줄기차게 내린 빗물이 흘러들어간 탓에

둑이 크게 무너져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풀약을 치지 않으니 두더지도 많아졌습니다.

공생하기 힘든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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