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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녀벌레 약을 쳤습니다.
미국선녀벌레는 이름은 선녀지만
전혀 선녀답게 생기지 않은 곤충입니다.
아직은 천적이 없는 돌발외래해충이라고 합니다.
주로 과일나무 같은 활엽수에 기생하며,
잎이나 줄기의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애벌레는 하얗게 생긴 게 건드리면 톡톡 튑니다.
지난해부터 부쩍 많아져 어린 꽃나무에까지 번졌는데
주로 새로 돋은 가지 끝부분에 붙어 삽니다.
성충과 애벌레가 흰색의 물질을 분비해서 보기도 싫지만
개체 수가 많으면 나무의 생육도 부진하다고 하여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덥다고 하고 내일 비도 온다고 했지만
하루가 급한 듯해 아침에 약을 쳤습니다.
600리터 짜리 대형물통에 물을 받아
쇠로 된 무거운 약뿌리개를 들고 위 아래를 쳐다보며
2시간 동안 약을 치고 났더니 지치더군요.
온통 땀투성이가 되었지요.
너무 지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좀처럼 자지 않는 낮잠을 한 시간 자고 났더니
좀 나아졌습니다.
시골살이 쉽지 않네요.
벌레 사진은 보기 싫어 올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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