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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오래 전부터
아내에게 자주 일어나는 증상이 하나 있습니다.
자고 나면 발가락이 꼬여 그걸 푸느라 애를 먹곤 합니다.
어떨 땐 아무리 주물러도 풀리지 않아 땀을 뺀답니다.
들어 보니 다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탓인가 본데
저와 함께 자지 않으니 혼자서 힘들 때가 많은 듯합니다.
그런 아내가 얼마 전에,
체중계만한 운동 보조 기구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기구라는데
지인들이 효험을 봤다고 적극 추천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사용해 보더니 정말 신통하다고
저한테도 자꾸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까짓 게 뭔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마지못해 밑져야 본전이나 한번 사용해 보자고 했습니다.
저한테는 병이 아닌 병(?)이 하나 있습니다.
주로 겨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꽤 오래 되었습니다.
잠이 들고서 한두 시간 지난 뒤면
종아리가 답답하여 잠이 깨는 겁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픈 건 아닌데 도통 잠이 오지 않습니다.
결국은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서
찬물로 종아리와 발등 샤워를 하고 나서
자리에 들면 비로소 잠이 듭니다.
한겨울에 그럴 때는 죽을 맛입니다.
매일 그렇다면 정말 미칠 노릇이겠지만
대부분 며칠 그러고 나면 다시 멀쩡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동안 또 그 증상이 나타났거든요.
그래서 아내의 권장에 마지못해
아내의 운동기구를 사용해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바로 잠이 깨지 않았습니다.
우연이겠지 했는데 1주일 정도 지났지만
종아리가 답답한 그 증세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런 소개가 좀 낯설고 이상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아내나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애를 먹고 있는 분들에게 적극 권해 봅니다.
비싼 운동기구라면 권하지도 않겠습니다.
2만 원 이내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니
속는 셈치고 구하셔서 한번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알고 보니 꽤 많은 분들이 효험을 보셨다고 하고
일부 한의원에서도 적극 권장한다고 합니다.
허리, 종아리, 발바닥 통증이 있는 분들은 저처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운동 방법)
- 하이힐을 신는 것과 반대되는 자세를 취한다.
1. 운동기구를 벽에서 10cm 정도 띄워서 놓는다.
2. 벽을 보고 엉덩이가 뒤로 나오지 않도록 똑바로 선다.
3. 턱을 벽에 붙이고 두 손바닥도 자연스럽게 벽에 붙인다.
4. 이 자세를 5분 정도 유지한다.
5. 강도를 높이려면 배를 벽에 바짝 붙인다.
(다른 사람이 뒤에서 허리를 밀어주면 더 효과가 있음)
* 처음엔 종아리가 당겨 무척 힘들지만 적응하면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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