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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녀가 가끔
엄마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여
딸을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고 하던데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습니다.
온갖 성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폭력적인 성문화에 깊이 빠져 있는 젊은이들이
보수적인 어른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때에 절실하게 필요한 책이 나왔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두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안성맞춤의 책인 듯합니다.
≪모두를 위한 성교육≫ / 김항심 / 책구름
부제(副題)가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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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다가 아주 우연히
고등학교 때 제 수업을 열심히 듣던 제자를 만났습니다.
가끔 나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는데
그 편지들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자(#김항심)는 마침 딸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한 달 보름 정도나 되는 기나긴 순례의 시간을 걷는 동안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끝까지 다정하게 걷는 모녀를 가만히 지켜보곤
저는 댓글로 열심히 지지했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여성학을 전공한 그 제자는
유명한 성평등교육 전문강사였습니다.
그 제자가 이번에 좋은 책을 냈습니다.
저도 교직에 있을 때, 성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작가가 써 놓은 책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아주 쉽게 와 닿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보태겠습니까.
작가의 말만 소개하겠습니다.
딸들이 자기 이름을 불러줄 때 행복하다는 작가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써 놓았네요.
‘엄마인 나의 말을 덜 듣고
자기 뜻대로 용감하게 살기를 택했던 큰딸 태은이가 있었기에
지금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태은이는 제 글을 가장 먼저 읽어주는 첫 번째 독자이자,
따뜻하고 날카로운 비평자입니다.
남편은 내 속에 머물던 상처받은 어떤 자아에
한결같은 다정함의 이불을 덮어 준 어른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글 쓰는 삶을 사는 나의 둘째 태윤이,
산티아고에서 꼿꼿하게 걷는 그의 뒷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보곤 했습니다.
앞으로도 자기 생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갈 둘째 뒤를
부지런히 따라가 보려 합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성교육은 특별한 지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마음 속에 좋은 사람의 그림을 그려주는 일입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혁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분히 사랑을 받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도 바로 이것입니다.‘
책의 끝 부분에는
아이들의 질문에 엄마가 대답해야 할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네요.
그리고 성교육을 잘 하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고른 책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습니다.
두어 달 뒤에는 엄마와 딸이
산티아고 순례를 한 책을 각각 한 권씩 낸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내준 제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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