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수나무의 열매인 보리똥은 가을에 맛볼 수 있는 귀한 열매였지요. 팥알만큼 작은 보리똥을 한주먹 따서는 한입에 톡 털어넣으면 새콤달콤한 게 아주 맛났습니다. 요즘은 그 작은 토종 보리수나무 열매는 너무 귀해서 맛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대신에 개량된 왕보리수나무가 흔합니다. 왕보리수나무 열매는 보리수나무와 달리 초여름인 6월에 발갛게 익어 달립니다. 크기도 어른 손가락 한 마디만큼이나 크답니다. 달콤한 게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앵두도 아주 귀중한 군것질거리였지요. 집집마다 앵두나무 한 그루 정도는 키웠는데 그 앵두나무조차 이제 귀해졌습니다. 10년 전쯤 심었던 왕보리수나무와 앵두나무에 발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렸습니다. 도시에서 온 손녀가 학교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맛본 앵두와 왕보리수 자랑을 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나눠 주라고 봉지 봉지 담아 학교에 가져갔습니다. 한 학년이라 해봤자 모두 8명밖에 안 되니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손녀가 무척 뿌듯해했을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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