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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정말 못 살겠어요.
지난 2월 3일, 서울로 설을 쇠러 갔다 오니
그 추운 겨울에 주인도 없는 집에서 혼자 새끼 4마리를 낳았던 봄이 녀석이
이번 추석이 지난 뒤에 보니 또 배가 불룩하지 뭡니까?
얼마 전에 바람이 났을 때 임신을 하면 괜히 애만 먹는다고
따라다니며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언제 또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요.
뭔 임신을 이렇게 쉽게 하는지......
그러더니 26일, 월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벌써 새끼 5마리를 낳아 놓았더군요.
그 전날부터 밥을 잘 먹지 않고 집에 들어가기도 하기에
이제 새끼를 낳을 때가 되었나 보다 하긴 했지만 이렇게나 빨리 낳을 줄은 몰랐지요.
그래도 햇살이 따뜻한 가을에 낳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모두 남들에게 분양해 주어야만 하는데 다섯 마리나 낳았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답니까?
애들 아버지는요...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둥이녀석이랍니다.
애고, 내가 못 살아요. 정말, 못 살겠어요.
우리집에서 모두 기를 수가 없어
두 달 뒤에 모두 분양할 테니 가까이 계시는 분들은 미리 신청하세요.
에구, 불쌍한 봄이 녀석.
정말 미워죽겠어요.
방금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이 태어난 지 5일째 되는 날이지요.
아무래도 둥이 이 녀석이 애비같아요. 한 녀석만 둥이를 닮았더라구요. 둥이는 지 새끼들인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어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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