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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토란 캐기

by 정가네요 2011. 9. 28.

 

*

어제 토란대를 자른 뒤,

오늘은 토란의 뿌리를 캤습니다.

 

토란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토란(土卵)'이란 이름은 흙 속에 알같이 둥근 뿌리를 만든다고 해서 붙인 것입니다.

열대아시아가 원산지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월동을 못하여

달리아처럼 가을에 알뿌리를 캐내어 보관했다가 봄에 다시 심어야 합니다. 

원뿌리를 캐 보면 달걀보다 작은 알뿌리들이 엄마 품에 매달린 병아리처럼 뱅 돌아가며 붙어 있습니다.

예전엔 알뿌리로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 하곤 했습니다. 

토란은 장과 위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불면증과 피로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토란같다'는 말은

토란의 알뿌리가 생긴 모습처럼 '부실한 데가 없어 옹골차고 단단하다'는 뜻이며,

'살림살이를 규모 있고 알뜰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방패같이 커다란 잎을 달고 1m 정도까지 자라지요. 무척 시원한 모습입니다.

 

 토란대를 자른 뒤의 모습입니다.

 

 캐 보면 중심 줄기에 달걀같이 생긴 작은 알뿌리들이 뱅 돌려가며 달려 있습니다.

 

 내년 봄에 심으려고 떼어낸 알뿌리들입니다. 동글동글 야무지게 생겼지요? '알토란같다'는 말은 바로 이 모습에서 나왔습니다.

 

알뿌리들을 모두 떼어내주고 줄기(엽신)만 남은 어미의 모습입니다.

이 뿌리를 심으면 토란도 꽃이 핀다고 하는데 겨울 동안 보관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토란은 꽃이 100년에 한번씩 핀다는 말은 허황한 거짓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