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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보길도의 보옥민박

by 정가네요 2010. 9. 3.

 

*

보길도 여행을 하고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여행기를 못 쓰고 있습니다.

우선 민박집부터 한 곳 소개합니다.

 

보길도에 몇 곳의 민박집이 있지만 지금 소개하는 '보옥민박'은 

손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구수한 말솜씨의 이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한옥민박집입니다.

 

성수기에도 대실료 4만 원,

어촌정식 한 끼에 5천 원밖에 받지 않는 실비 민박집인데

정성을 다한 맛있는 반찬에 밥을 한 그릇씩 더 먹을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그날 우리와 같이 그 집에서 하루를 묵었던 서울의 젊은 연인이

식사 후에 자진해서 안주인의 설거지를 도와드리려고까지 했을까요.

 

앞뜰과 뒤뜰에는 소규모의 식물원을 방불케하는 아담한 정원이 있어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딱 좋은 집입니다.    

 

집에서 5분만 걸어나가면 공룡알 같은 갯돌들이 가득한 공룡알해변이 있는데

사실 전날 밤, 우리는 해변에 나가 철썩이는 바닷물소리를 들으며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서 각자가 알고 있는 온갖 레퍼토리의 노래들을 밤늦도록 불러내었답니다.

 

전남 완도군 보길면 보옥리 537(보길로 1199번길). '보옥민박'입니다.

아, 이 집에서는 모든 게 셀프입니다.

식사를 하는 널따란 대청에 휴지와 수건 등 모든 것들이 잔뜩 쌓여 있어

각자가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면 된답니다.

소줏값도 2000원밖에 받지 않았는데 소줏값을 어떻게 다 받느냐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이 집에 가시려면 예약은 필수겠지요?

 

아, 나도 이제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가 없다고 하여 꼭 소개해드리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공룡알해변의 새벽. 안개 속에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저 작은 섬은 '불무섬'. 오른쪽에는 동백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