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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연휴같이 쉴 수 있었습니다.
추석 때 서울에 올라갔을 때는 차선 변경을 못할 정도로 비가 억수로 내리더니
그 다음 날부터는 거짓말같이 하늘이 높아지고 갑자기 가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가을을 맞이하러 '상주(예천)활공장'을 찾았습니다.
상주시와 예천군의 사이에 있는 덕암산(일명 황금산)자락에 있는 이곳은 헹글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정상에 오르면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상주시 사벌면과 예천군 풍양면의 할금빛 들판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정말 장쾌한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여기에 하루 종일 굉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낙동강 죽이기 제35공구'로 대형 포크레인과 트럭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강바닥의 모래를 긁어내어 나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휴~, 비벼먹을.......
황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상주군 사벌면의 황금빛 들판입니다. ↑
오른쪽 멀리 상주시 사벌면 매호리와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를 이어주는 큰다리가 보이지요.
뒤로 돌아 바라본 풍양면의 들판입니다.
사진의 왼쪽 끝에 상주시가 자랑하는 '경천대' 국민관광지가 있습니다.
사진의 한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강의 위쪽이 '경천대'입니다. 그 앞의 너른 백사장도 모두 물속에 잠기고 말 겁니다. ↑
멀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하루 종일 포크레인이 쉼없이 강바닥을 긁어내고 있습니다.
사진을 잘랐습니다. 자세히 보이나요? 포크레인 3대와 트럭 3대가 보입니다.
이렇게 황금빛으로 나락이 여물어 가고 있는 다랭이논인데...
낙동강 죽이기 사업 때문에 올해 농사를 못 짓게 하여 지난해 추수 뒤에 떨어진 볍씨가 자라 저렇게 보인답니다.
산자락의 모든 다랭이논들을 이렇게 농사를 못 짓게 하고 있었습니다.
산을 돌아 내려오면서 본 들판의 농가에서 솟아오르는 저녁연기는 마냥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어둠에 잠기고 있는 들판을 보시지요.
어제는 저녁하늘의 구름이 정말 예뻤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차를 세우고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추석이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달은 밝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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