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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친구가 죽었습니다!

by 정가네요 2009. 3. 13.

 

어릴 때 한 동네에서

땅따먹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같이 하던 친구가 죽었습니다.

사람 좋아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던 친구라

오래 살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이렇게 일찍 세상을 등지니 슬프더군요.

 

어제 퇴근 후에 바로 영안실로 가서 늦도록 술 마시다가

친구 영정을 보고 정말 잘 가라고 인사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 친구의 아들을 내가 가르쳤어요.

더 있으면 마냥 울 것만 같아서 대리운전을 시켜 타고서 집에 왔습니다.

 

세상을 등진 친구는 나와 앞뒷집에 살던 친구로 참 친했습니다.

언젠가는 자기가 먼저 죽으면 제 부인과 아들을 부탁한다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하더군요.

이 친구 말고도 개인택시를 몰던 친구 하나는

건강하던 사람이 천안에 있는 딸집에 다니러 가서는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켜

천안 순천향병원 중환자실에 벌써 한 달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어요.

그래서 이래저래 술을 많이 먹고서 집에 와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참, 인생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불평하지 않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 그게 최고일 듯합니다.

 

오늘 궂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 친구는 땅에 묻혔습니다.

거기서는 아프지 않고 편히 잘 지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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