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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늦가을, 김천 장날 황금시장에서
진주에서 오는 아저씨에게 은목서 1그루와 금목서 2그루를 큰 마음 먹고 샀습니다.
워낙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녀석들이라 의심을 했지만
김천에서도 잘 자란다는 아저씨의 말씀만 무조건 믿었습니다.
흙을 많이 덮어 주었으나 염려했던 것처럼 추위에 그만 잎을 다 떨구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은목서는 반 정도의 잎을 남기고서 견뎌주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금목서의 죽은 가지를 모두 자르고 밑둥치만 남겨 놓았습니다.
봄이 다 지나도록 새잎이 나오지 않더니 여름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잎이 몇 개 돋아 나왔습니다.
살아 준 것이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어제 저녁에 배추를 심은 텃밭에 서 있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디서 이런 향기가 날까 하고 찾아 보았더니
추위로 고생을 잔뜩 한 그 작은 은목서에 하얀 꽃이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아이쿠머니, 저 녀석이 언제 저렇게 꽃을 피웠지.^^*
은목서의 향기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어릴 때 가장 맛나게 먹었던 사탕의 향기보다도 더 좋은 그런 향이랍니다.
이건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소개합니다.
★ 은목서(목서) - '물푸레나무과'
'은목서'는
남부지방에서 관상수로 심는 '늘푸른작은키나무'입니다.
높이 6m 정도까지 자라며,
긴타원형의 잎은 마주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합니다.
잎의 길이는 10cm 정도, 폭은 3cm 정도이며, 잎맥이 도드라져 있습니다.
암수딴그루(2가화.二家花)이며,
10월초에 자잘한 흰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는데
10여m 떨어진 곳에서도 향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향기가 강합니다.
꽃받침과 꽃부리는 4개로 갈라지고 암술은 1개, 수술은 2개입니다.
타원형의 열매는 다음해 5월에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은목서는 새싹이 잘 돋아 나오므로 생울타리로 심기에 적당한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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