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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나무

박태기나무

by 정가네요 2007. 1. 24.

 

박태기나무 - '콩과'

 

 

 

'박태기나무'는

 

높이 5m 정도까지 자라는 '갈잎떨기나무'입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관상수로 많이 심지요.

 

 



 

 

나무 껍질은 회갈색이며, 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나비 모양의 홍자색 꽃이 20~30개씩 한군데 모여 달립니다.

 

박태기나무는 동그란 잎도 참 예쁩니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의 앞면은 윤기가 있으며 뒷면의 잎맥 아래쪽에는 털이 나 있습니다.

 

길이 10cm 정도의 꼬투리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씨는 편평한 타원형입니다.

 

흰색 꽃이 피는 놈을 '흰박태기나무'라고 합니다.

 

 


 

 

'박태기나무'란 이름은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 모양이

 

'밥풀(밥데기:경상도 방언)'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정말 밥알이 톡톡 터지듯 하나씩 피어나지요.^^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 부른답니다.

 


 

 

박태기나무 / 정재록

 
겨울이면 손등이 수피처럼 갈라지던
내 기억 속의 정님이 산둥반도의 닭울음소리도 들린다는
서해 먼 돗물섬에서 뿌리를 옮겨온 박태기나무
밥데기, 부엌데기라 놀림을 받아도
손목도 발목도 굵직굵직 억척 살림꾼
나 그 집 하숙생 시절, 온갖 허드렛일 막일에
수피처럼 갈라터진 손등이 안쓰러워
바셀린을 사다 발라준 적 있는 내 바로 아래 누이 또래
수피처럼 꺼칠한 손등을 봄바람 한 줄기 스칠 때
마분지처럼 투박한 얼굴에 확 꽃등을 켠 선머슴 같은 가스나
온 몸에 땀띠가 쏘듯 숭얼숭얼 자홍색 촉을 밝힌 박태기나무
손등의 갈라진 틈을 바셀린으로 메워줄 때
제 갈라터진 마음의 틈새까지 반드럽게 메워버린 정님이
쩍쩍 갈라진 수피로 각성처럼 스며든 봄기운에
잎사귀도 나기 전에
서둘러 꽃부터 피고 보는 박태기나무
그 집 후취로 들어앉아 안방 차지한 정님이
처음이자 마지막 봄바람이 되고 만 죄를 닦듯
아직도 쓰다듬고 있는 네 손등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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