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초 - '파초과'
'파초'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키우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m 정도까지 자라는 관엽식물입니다.
뿌리줄기 끝에서 돋은 잎은 서로 감싸면서 원줄기처럼 자랍니다.
밝은 녹색으로 된 길이 2m 정도의 긴 타원형 잎은 처음에는 말려서 나와 사방으로 퍼지는데
시원하게 쭉 뻗은 잎을 보면 저절로 소나기가 생각난답니다.
꽃은 아주 특이한데, 여름철에 잎 속에서 꽃줄기가 자라고
잎 같은 꽃턱잎 안에 15개 정도의 꽃이 길이 6cm 정도로 2줄로 달립니다.
보기 좋게 너울거리는 잎새 사이로 주먹만한 원추형의 열매 같은 것이 축 늘어져 있다가
그 껍질이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노리께한 꽃술이 터져 나옵니다.
한겹이 터지고 나면 또 한겹이 터져 나옵니다.
커다란 꽃차례는 점점 자라면서 밑부분에서 암꽃과 수꽃이 같이 핍니다.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지만 간혹 아래를 향한 열매가 달리기도 합니다.
열매는 바나나와 똑같으나 바나나보다 작고 씨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하며, 꽃말은 '미인'이랍니다.
사진은 김천 직지사 응진전과 상주 남장사 보광전 앞에 심어놓은 파초입니다.
파초 /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