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하 - '꿀풀과'
'박하(薄荷)'는
습기가 있는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밭에 심어 기르던 것이 퍼져 나간 것으로
네모진 줄기는 6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허브 중의 허브라고 할 만큼 식물체 전체에서 화~한 향기를 풍깁니다.
줄기에 마주나는 긴 타원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의 표면에 있는 기름샘에서 화~한 향기가 나는 기름을 분비합니다.
꽃은 주로 오전 중에 피는데 여름에서 가을까지 줄기와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마다
연보라색의 작은 꽃이 촘촘히 돌려가며 층층으로 달립니다.
박하를 수확해서 쇠로 만든 큰 솥에
박하 줄기를 가득 넣고 불을 때어 박하 기름을 만들었습니다.
박하 기름은 치약이나 박하사탕, 화장품 등에 향료로 씁니다.
옛날에는 줄기와 잎을 설사약으로 달여 먹기도 했으며,
이가 아플 때 박하 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려 물고 있으면 치통이 없어지기도 했답니다.
해열, 해독의 기능이 있어 한약재로 두루 쓰입니다.
이창동 감독이 만든 '박하사탕'이라는 영화를 아시지요?
"나, 다시 돌아갈래."하고 외치던 영호의 울부짖음을 기억하시는지요?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의 암울한 사회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순수했던 한 영혼이 퇴색되어 가는 과정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보여준 그 영화 속에서
'박하사탕'은 젊은 시절의 꿈, 야망, 사랑 그 모든 것들을 의미하지요.
모든 것을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중년의 영호는 결국 기차에 투신합니다.
영호에겐 순임이 건네준 화~한 박하사탕 하나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거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