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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 곤이 부모가 죽고 난 뒤,
(고양이에게 희생되었을 듯...)
한동안 새집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봄에
박새 두 마리가 며칠 동안 들락날락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뚝 방문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많이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몸집이 큰 청딱따구리 한 마리가
새집의 입구를 부리로 쪼기 시작했습니다.
구멍을 넓혀 자기 집으로 쓰려고 했던가 봅니다.
그러더니 그것도 그만 멈추고 말았습니다.
어제 청소를 하려고 새집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이유를 알았습니다.
새집 안에는 둥지가 이중으로 쌓여 있고
새알 5개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박새의 알로 보였습니다.
아마도 박새 부부가 알을 품다가 어떤 위험을 느끼고
중간에 알품기를 그만두었던가 봅니다.
청딱따구리는 구멍을 키워 보니
새 둥지가 가득 차 있어 포기했던 것이고요.
청소를 하고 다시 입구를 작게 해서 새집을 달았습니다.
작은 새들은 입구가 3cm 이상 되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큰 새들의 침입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봄에는 어떤 녀석들이 찾아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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