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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부엌일을 하며 내다보는 뒷산 비탈에
3년 전에 영춘화 한 가지를 심었습니다.
워낙 경사가 심하고 박토여서 겨우겨우 살아 있었는데
어제 무심코 내다보았더니 두어 송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영춘화(迎春花)’는 봄을 맞이하는 꽃입니다.
개나리보다 조금 더 일찍 피어 이름 그대로
온 세상에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지난 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2개씩 마주달립니다.
넓은 깔때기 모양의 꽃은 향기가 없으며,
꽃잎이 4개인 개나리와 달리 끝이 6개로 갈라져 퍼집니다.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언덕 위 담벼락에 4m도 넘게
길게 드리워져 멋지게 피는 영춘화가 있었는데
새로 이사온 주인이 모두 걷어내고 말았습니다.
무성했던 예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우리집 저 녀석이 길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는 앞집 영춘화의 예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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