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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지가 뭔지는 아시지요?
부추를 경상도에서는 아직도 정구지라고 합니다.
부추만큼 유용한 채소도 잘 없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베어서
무침, 샐러드, 김치, 전 등을 만들어 먹습니다.
고기를 조리할 때 함께 먹으면 좋지요.
사실 시골에선
부추, 상추, 오이, 고추, 깻잎, 호박만 있으면
여름 한철을 거뜬히 보낼 수 있습니다.
부추는 싹둑 베고 나면 또 나고, 또 나고...
정말 고마운 녀석입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부추는
꽃이 한여름에 흰색으로 피는데
긴 꽃줄기 끝에 큰 우산 모양의 꽃차례를 이룹니다.
부추꽃을 자꾸만 베려고 하는 아내에게
조금만 더 구경하고 베자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