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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3월이니 또 병아리를 만나야지요.

by 정가네요 2021. 3. 10.

*

해마다 1년에 한 번씩 3월이면

십여 개의 달걀을 넣어 병아리를 생산합니다.

올해도 11개의 달걀을 넣었습니다.

 

어미닭은 몇 개의 알을 낳은 뒤면

본능적으로 알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을 품기 시작하면 달걀을 낳지 않습니다.

 

얼마나 본능이 강한지 알을 품는 녀석은

달걀을 꺼내도 하루 종일 빈둥지에 앉아 있습니다.

몇 날 며칠 계속 그렇게 앉아 있습니다.

 

닭장 아래에 별도의 포란장을 만들고

11개의 달걀을 넣었습니다.

아내가 욕심을 부려 1개를 더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유난히 포란에 집착하는 녀석을

번쩍 들어서 포란장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엔 당황하여 조금 주저하더니

이내 둥지에 앉아 품기 시작하더군요.

닭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사람이 꺼집어내기 전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눈여겨 보니 이 녀석

지난해 병아리를 깠던 그 어미닭이었습니다.^^

 

이튿날,

아내가 달걀 한 개를 들고 왔습니다.

달걀이 너무 많아서 품기가 거북한 탓으로

어미닭이 하나를 밖으로 밀어낸 거였습니다.

 

"내가 욕심부리지 말라고 했잖아."

자연의 이치를 무시한 탓이지요.

하여튼 어미닭의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7일 오후에 넣었고

만 21일이면 병아리가 나오니까

늦어도 3월 29일 아침이면

병아리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병아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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