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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년에 한 번씩 3월이면
십여 개의 달걀을 넣어 병아리를 생산합니다.
올해도 11개의 달걀을 넣었습니다.
어미닭은 몇 개의 알을 낳은 뒤면
본능적으로 알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을 품기 시작하면 달걀을 낳지 않습니다.
얼마나 본능이 강한지 알을 품는 녀석은
달걀을 꺼내도 하루 종일 빈둥지에 앉아 있습니다.
몇 날 며칠 계속 그렇게 앉아 있습니다.
닭장 아래에 별도의 포란장을 만들고
11개의 달걀을 넣었습니다.
아내가 욕심을 부려 1개를 더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유난히 포란에 집착하는 녀석을
번쩍 들어서 포란장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엔 당황하여 조금 주저하더니
이내 둥지에 앉아 품기 시작하더군요.
닭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사람이 꺼집어내기 전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눈여겨 보니 이 녀석
지난해 병아리를 깠던 그 어미닭이었습니다.^^
이튿날,
아내가 달걀 한 개를 들고 왔습니다.
달걀이 너무 많아서 품기가 거북한 탓으로
어미닭이 하나를 밖으로 밀어낸 거였습니다.
"내가 욕심부리지 말라고 했잖아."
자연의 이치를 무시한 탓이지요.
하여튼 어미닭의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7일 오후에 넣었고
만 21일이면 병아리가 나오니까
늦어도 3월 29일 아침이면
병아리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병아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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