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친구가
신년 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낙천지명고불우(樂天知命故不憂)'
‘하늘의 뜻을 알면 근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 근대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 선생의 친손자이신
청고(靑皐) 이응문 선생님께 몇 해 전에 잠시
주역 강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청고 선생님께서 좋아하신다는 글이
‘樂天知命(낙천지명) 安土敦仁(안토돈인)’이었습니다.
주역(周易)의 ‘계사상전(繫辭上傳)’에
“旁行而不流(방행이불류)하야
樂天知命(낙천지명)이라,
故(고)로 不憂(불우)하며
安土(안토)하야 敦乎仁(돈호인)이라,
故(고)로 能愛(능애)하나니라“라고 하였습니다.
- 곁으로 가도 잘못되지 않아서 하늘을 즐거워하고
명(命)을 알기 때문에 근심하지 아니하며,
주어진 장소에 편안히 해서 어짊에 돈독히 하기 때문에
능히 사랑할 수 있느니라.
잔뜩 움켜쥐고 살려고 하는 내 삶을
한 번 더 뒤돌아보게 해준 친구가 한없이 고맙습니다.
거실 문에 붙여두고 오며 가며
그 뜻을 되새겨 보렵니다.
새해가 밝았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정가네동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밥 싸서 소풍 갔어요! (0) | 2021.01.25 |
---|---|
이게 도대체 뭘 적은 걸까요? (0) | 2021.01.15 |
요즘 같은 날씨에는... (0) | 2020.12.18 |
TV 없는 세상 (0) | 2020.12.17 |
캔디 시리즈 (0) | 202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