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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낙천지명(樂天知命)의 삶

by 정가네요 2021. 1. 1.

*

올해도 어김없이 친구가

신년 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낙천지명고불우(樂天知命故不憂)'

‘하늘의 뜻을 알면 근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 근대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 선생의 친손자이신

청고(靑皐) 이응문 선생님께 몇 해 전에 잠시

주역 강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청고 선생님께서 좋아하신다는 글이

‘樂天知命(낙천지명) 安土敦仁(안토돈인)’이었습니다.

 

주역(周易)의 ‘계사상전(繫辭上傳)’에

“旁行而不流(방행이불류)하야

樂天知命(낙천지명)이라,

故(고)로 不憂(불우)하며

安土(안토)하야 敦乎仁(돈호인)이라,

故(고)로 能愛(능애)하나니라“라고 하였습니다.

 

- 곁으로 가도 잘못되지 않아서 하늘을 즐거워하고

명(命)을 알기 때문에 근심하지 아니하며,

주어진 장소에 편안히 해서 어짊에 돈독히 하기 때문에

능히 사랑할 수 있느니라.

 

잔뜩 움켜쥐고 살려고 하는 내 삶을

한 번 더 뒤돌아보게 해준 친구가 한없이 고맙습니다.

거실 문에 붙여두고 오며 가며

그 뜻을 되새겨 보렵니다.

 

새해가 밝았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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