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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정신 나간 사람 아닐까요?

by 정가네요 2020. 5. 8.


*

위 텃밭에는 해마다 땅콩과 참깨, 들깨,
그리고 김장용 무, 배추를 번갈아 심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지난해 바람이 부는 날 텃밭 아래 언덕에
개양귀비 씨앗을 뿌렸는데
그 씨앗들이 위 텃밭으로 날아가
개양귀비가 무더기 무더기 탐스럽게 자랐습니다.


참깨를 심기 위해
관리기로 밭을 갈아엎으려고 하니
개양귀비들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옮겨 심으면 잘 살지 않는 줄 알면서도
삽으로 푹푹 떠서 몇 무더기를 옮겨 심었습니다.


며칠 더 지나 진짜로 밭을 갈려고 했더니
그 동안 눈에 띄지 않던 어린 개양귀비들이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갈아엎기에는 정말 아까웠습니다.


참깨를 심어봤자 5되 정도 수확을 하는데
밭을 갈고, 거름을 넣고, 비닐을 덮고,
참깨 씨앗을 넣고, 수확을 하고, 말려서 참깨를 털고...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농사하는 분들이 들으시면
무지무지 욕을 하겠지만
일부러 개양귀비를 심는 지자체도 많은데
이참에 작은 개양귀비 밭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구역에는 지난해 가을에
유채 씨앗을 뿌렸더니
꽃이 아주 오랫동안 예쁘게 피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유채를 더 많이 뿌려 함께 키우기로 했습니다.

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욕하셔도 어쩔 수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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