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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삼 년 전,
돼지 축사를 밀어내고 경지정리를 한 맨땅에
태풍 나리가 지나가면서 비를 엄청 많이 뿌렸습니다.
언덕 아래 깊이 1m가 넘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그냥 뒀다가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500mm 배수관을 사서 길게 묻었습니다.
그리고는 혹시 막힐 것을 염려해
일부는 묻지 않고 남겨뒀는데 거기에는 토란을 심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수로만 점점 넓어지고
크게 소용이 없어져 모두 마저 묻기로 했습니다.
400mm 배수관을 사서 묻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 큰 땅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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