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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일토록
봄맞이를 위한 뒷설거지를 했습니다.
바싹 마른 꽃줄기를 자르고,
쌓인 낙엽들을 긁어내었습니다.
여기저기 쌓여 있던 시든 꽃들의 흔적들을
한데 모아서 치웠습니다.
낙엽을 치우니 그 속에는
이미 튤립들이 모두 잎을 내고 있었습니다.
알리움도 뾰족이 싹을 올리고 있더군요.
긴 꽃대를 가진 녀석들은
겨우내 꽃줄기를 자르지 않아야 합니다.
떨어진 잎과 낙엽들이 쌓여 보온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시든 꽃의 흔적들이 보기 싫다고
겨울이 되기 전에 줄기를 모두 잘라 내지요.
조금 보기 싫어도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옥잠화나 비비추같이 잎이 넓은 꽃들은
잎과 줄기가 마르고 삭아서 그냥 뽑힐 때까지,
봄에 새싹이 보일 때까지 오래도록 그냥 둬야 합니다.
뒷설거지로 모은 것들은 모두 거름더미로 가고
산국같이 억센 꽃대들은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매실나무 전지도 하고, 남새밭에는 퇴비도 뿌렸습니다.
이제 화려한 봄을 기다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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