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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의 문을 열면
'으아리'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저 작은 꽃에서 어쩌면 이렇게 강한 향기가 날까요?
으아리의 종류는 제법 많은데
이 녀석의 정확한 이름은 '외대으아리'입니다.
십여 년 전부터,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치 무슨 유행처럼
꽃이 커다랗고 색이 화려한 클레마티스를 많이 찾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외대으아리를 가장 사랑합니다.
새하얀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고 오랫동안 피어주니
더 이상 좋은 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길다란 꽃대에 보통 3개씩의 하얀 꽃이 달립니다.
꽃잎처럼 하얗게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랍니다.
으아리에 비해 꽃대가 한 개만 나와서
외대으아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저는 꽃만 보고서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으아리와의 차이점은 열매입니다.
으아리의 열매는 긴 털이 난 암술대가 꼬리처럼 달리지만
외대으아리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열매에 날개가 있으며,
돌기 같이 생긴 짧은 암술대만 남아 있습니다.
외대으아리도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웃기는 얘기지만
으아리의 줄기가 너무 질겨서 멋모르고 잡아당기다가는
'으아'하고 비명을 지른다고 해서
으아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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